[책고래소식] 책고래에서 [어느날]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나요?




《어느 날》은 비교적 우리와 친근한 야생동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야생의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 가족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지요.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온 동물들이에요. 때로는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의지하며 오래도록 더불어 살아온 이웃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친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 가족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느 날》은 인간의 편의와 욕심 때문에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소중한 생명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어쩌면 《어느 날》은 밀렵으로 가족을 잃은 동물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일 수도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아빠 토끼가 사라졌어요.
엄마 여우와 사슴도 보이지 않아요.
곰 아저씨와 너구리 아줌마는 아이들을 잃어버렸대요.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어느 날이었어요. 먹이를 구하러 나간 아빠 토끼가 돌아오지 않아요. 몇 밤이 지나도 아빠는 소식이 없어요. 아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기 토끼는 아빠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어요. 길을 가다 여우를 만났지요. 여우는 엄마를 찾고 있었어요. 아기 토끼와 여우는 함께 길을 떠났어요. 그러다 사슴을 만났지요. 친구를 찾고 있던 사슴도 함께 길을 떠났고, 동생을 찾고 있던 뱀을 만났어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을 때 몹시 허둥대며 뛰어가는 곰 아저씨와 너구리 아줌마를 만났어요. 곰 아저씨와 너구리 아줌마는 아이들을 찾아 숲속을 뛰어다니고 있었지요. 동물들은 모두 함께 가족을 찾기로 했어요. 걷고 또 걸으며 애타게 가족을 찾았어요. 겨울은 점점 깊어갔지요.
그러다 어느 마을을 지날 때였어요. 아기 토끼가 소리쳤어요. “저기, 우리 아빠예요!” 너구리 아줌마도 소리쳤지요. “우리 아이들이에요!” 동물들은 정말 가족을 찾은 걸까요?


《어느 날》은 연필과 목탄을 사용한 무채색의 배경 위에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만이 자신의 색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떠나는 길은 멀고, 험했지요. 빼곡한 나무 숲 사이를 지나가는 동물들의 뒷모습이 슬퍼 보이는 건 아마도 대면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밀렵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동물들의 모습은 모두 자신의 색을 잃었어요. 반대로 그들의 생명을 빼앗은 사람과 그들의 공간은 색으로 표현되어 있지요. 우리 삶의 모든 색은 자연에서 온 생명의 색인 것이죠.







목차 없음
글: 방글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시나리오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딸과 함께 읽고 싶어 쓰기 시작한 첫 그림책입니다.

그림: 정림
디자인을 전공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 《대장 넷, 쫄병 일곱》, 《여우야 여우야 어디 있니?》, 《인현왕후전》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안녕, 존》이 있습니다.
불편하지만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이에요.

최 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여러 사건 사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해 함부로 버리거나 죽이는 행동, 특별한 이유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어느 날》이 안겨주는 놀라운 반전은 불편하지만,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온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는 이제 우리의 옷과 가방, 그리고 건강식품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어요. 관광객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사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기린의 목을 자르고 …….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동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아픈 현실이지요.

자연의 빈자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야 생에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기린과 코끼리, 사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태계가 무너져 먹이사슬은 엉망이 될 테고, 인간의 삶도 위험해질 거예요. 인간의 편의와 욕심 때문에 야생의 동물들은 점점 사라지고, 자연의 빈자리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한 번 비워진 자연의 자리는 다시 채워지지 않아요. 《어느 날》은 가족을 잃은 동물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합니다. 자연의 일원으로 함께 지키며 살아온 기억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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