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은 읽는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조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자꾸만 책장을 들추게 되지요. 작가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훔치려는 대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찬찬히 책 속에 담았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에는 자연스럽게 눈길이 머무르지요. ‘조이가 찾는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조이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다 같이 조이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또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똑, 똑, 똑!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서 말이에요.
똑, 똑, 똑! 조이가 찾고 있는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의 천진함과 따뜻한 우애가 가득 담긴 그림책 아이와 함께하는 ‘수수께끼 놀이’는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지요. 간단한 수수께끼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읽을 수 있어요. 똑같이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어른들끼리 하는 놀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어디서 어떤 단서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고, 그동안 까맣게 몰랐던 사실을 알아채기도 하지요. 아슬아슬, 좌충우돌하면서도 한 걸음씩 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상상 너머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이랍니다. 이게 바로 아이의 마음, 동심이 아닐까요? 책고래마을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똑똑똑》은 조이가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기까지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재치 있고 발랄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동생을 아끼는 아이의 따뜻한 우애, 맑고 순수한 동심에 책을 덮기 싫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지지요. 사랑하는 동생 로이의 생일날, 조이는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중한 것’을 찾아야 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혼자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지요. 맨 처음 만난 친구는 생쥐 ‘티미’였어요. 조이는 티미에게 자신이 찾고 있는 것에 대해서 힌트를 주었어요. ‘까만 나무로 된 몸’이라고요. 아쉽게도 티미는 조이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어요. 조이와 티미는 척척박사 휴고를 찾아갔지요. 부엉이 휴고에게 준 두 번째 힌트는 ‘부드럽게 만져 주는 노래를 불러서 조이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이었답니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은 휴고도 고개를 갸우뚱, 답을 찾지 못했어요. 호기심 많은 미어캣 ‘마빈’ 형제도, 산꼭대기 탑에 사는 용 루크도 조이가 찾고 있는 것을 알려주지 못했어요. 조이와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바다 동굴 속 페리네 집을 찾았지요. 입을 모아 조이가 찾고 있는 것을 말했어요. ‘까만 나무로 된 몸을 가지고 있고, 부드럽게 만져 주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가끔 화가 나면 입을 쾅 닫아 버리기도 하고 이빨이 아주 많은 것’이라고요. 여러분은 조이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 챘나요? 스무고개를 하듯 하나씩 힌트를 더해 가며 “똑, 똑, 똑‘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작가는 리듬감 있는 글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독자들을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해요.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알쏭달쏭한 단서를 쫓아가며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은 큰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그런가 하면 조이의 친구들도 하나같이 재미있어요. 까만 생쥐 티미부터 책으로 지어진 집에 사는 부엉이 휴고, 사랑스러운 미어캣 마빈 형제, 고기를 좋아하는 용 루크……. 조이와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환상 속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랍니다. 선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안에 든 마음이, 선물이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꼬물꼬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선물이 그렇지요. 어른들 눈에는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받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선물을 만들기 위해 애썼을 텐데, 그 모습이 그려지고 한편 기특하면서 고맙지요. 《똑똑똑》 속 조이의 모습이 더 사랑스러운 까닭입니다. 만나는 친구들마다 고개를 갸우뚱,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지만 기운차게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갔어요. 로이의 생일을 챙겨 주고 싶었거든요. 동생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잔잔하게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