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 흔한 남매의 일상을 담은 손혜진 작가의 그림책. 아동 의류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 문득 엄마의 잔소리에 대답 대신 ‘으르렁!’이라고 말하는 동생이 신선했던 오빠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한 번은 신선했던 ‘으르렁!’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면 짜증나고 싫을 만도 하다.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은 조용할 거라고 생각하는 장면에서 동생을 헤아리려는 오빠의 마음이 읽힌다. 한편으로는 으르렁거리는 동생을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호랑이에 대적할 만한 악어가 되어 보기도 하는 두 살 터울의 오빠이다. 손혜진 작가는 개성 넘치는 동생 때문에 더 소심해 보이는 오빠의 감정을 꼬리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