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는 없는 이야기, 우리나라 역사와 정신을 비추는 이야기 제주도가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곳을 지켜 온 아름다운 사람과 곳곳에 녹아 있는 재미난 이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만 팔천의 신이 있다고 할 만큼 제주는 이야기의 땅입니다. 한라산과 산방산, 설문대 할망과 구슬할망, 가문장 아기와 칠성신 등 섬 둘레둘레 이야기 없는 곳이 없습니다. 책고래아이들 열네 번째 동화책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는 제주도의 설화 중 특히 여자 영웅이나 여성성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육지에는 없는 이야기, 어쩌면 육지에서는 사라지고 왜곡되었어도 제주에서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제주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 가고 있는 이야기들이지요.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는 아동문학가 김서정 선생님이 제주대학교 사회교육원 스토리텔링학과 원생들과 함께 작업한 귀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과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옛것과 새것이 결합된 독자적인 자기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본성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