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큰 도시에 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주 작은 마을에 사는 아이도 있지요. 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골에 사는 아이도 있어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복작복작 살아가는 아이도 있고,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서 사는 아이도 있어요.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라든 아이의 가슴속에는 ‘동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아이의 이야기는 ‘동시’로 빚어질 수 있지요.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신간 『괜찮아 너는 너야』는 푸근하고 따뜻한 68편의 동시가 담긴 동시집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해맑고 정감어린 동시를 지어 온 이수경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섬세한 눈길로 아이들의 마음을 짚어 나갔습니다. 전학을 앞둔 어느 날, 반 친구들 이름을 공책에 꾹꾹 눌러 적으며 속울음을 삼키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우리 반 동무들 이름」), “너랑 안 놀아!” 다투긴 했지만 차마 쌀쌀맞게 돌아서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 여자아이들의 순한 마음(「그래 놓고」)을 동시에 담았지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쫓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슴 따뜻한 68편의 동시” 세상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큰 도시에 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주 작은 마을에 사는 아이도 있지요. 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골에 사는 아이도 있어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복작복작 살아가는 아이도 있고,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서 사는 아이도 있어요.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라든 아이의 가슴속에는 ‘동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아이의 이야기는 ‘동시’로 빚어질 수 있지요.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신간 『괜찮아 너는 너야』는 푸근하고 따뜻한 68편의 동시가 담긴 동시집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해맑고 정감어린 동시를 지어 온 이수경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섬세한 눈길로 아이들의 마음을 짚어 나갔습니다. 전학을 앞둔 어느 날, 반 친구들 이름을 공책에 꾹꾹 눌러 적으며 속울음을 삼키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우리 반 동무들 이름」), “너랑 안 놀아!” 다투긴 했지만 차마 쌀쌀맞게 돌아서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 여자아이들의 순한 마음(「그래 놓고」)을 동시에 담았지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쫓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복도 걷는데/삼 반 선생님이/나를/“얘!” 하고/부르셨다.//옆에 계시던/일 반 선생님은/“준영아!”/하고/부르셨고//난 앞으로 일 반 선생님만/좋아할 테야. -「날 부를 때」 시인의 눈은 아이들에게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영정사진’을 찍던 날, 갈라진 손이 수줍기만 한 ‘할무이’, 아기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에도 장사하다 뛰 오고, 배달 가다 달려오는 엄마며, 읍내 미장원에서 팔천 원짜리 파마를 하면서 “안 풀리게 해주시오이.” 신신당부하시는 할머니까지. 때로는 가슴 저릿하고, 때로는 훈훈한 우리 가족 혹은 이웃, 순박한 동네 사람들의 삶이 행간에 켜켜이 들어 있지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 어렸을 적만 해도 제법 흔했던 동네 풍경이었지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인정’ 넘치는 마을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괜찮아 너는 너야』에 담긴 동시는 도시 아이들에게는 이제껏 몰랐던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풋풋했던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맛깔스런 사투리는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시인은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가정방문 소식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의 마음을 ‘우짜노 빽빽이 막내가 빽빽 울고 있을 낀데’(「가정방문」) 하고 표현하는가 하면,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할머니의 마음은 “그려, 내 새끼 그라제 그라아제 하먼!”(「울 함무니랑 통화하면」) 하는 말로 대신했어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말이 사투리로 표현되면서 생기를 얻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의 심정이, 할머니의 깊은 사랑이 가슴 깊이 와 닿지요. 너그들, 단디 들어라이/내 생비랑으로 전학 간다케도/절대로 잊아 묵지 마라이/알았제? -「우리 반 동무들 이름」 중 『괜찮아 너는 너야』에 실린 동시는 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꼭 내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또 시를 많이 읽어 본 독자라면 시인이 빚어 낸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어와 재치 있는 표현에 감탄하게 됩니다. 여기에 동심을 담은 장준영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긴 여운을 남기지요. 가볍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는 요즘, 문학도 어느새 그 흐름을 따라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른들을 닮아 아이들도 순하고 느린 것, 무거운 것에는 금세 싫증을 내고는 하지요. 하지만 곱씹어 읽을수록 가슴을 두드리는 글이 결국 오래도록 내 곁에 남기 마련이에요. 『괜찮아 너는 너야』가 아이들의 곁에 오래도록 남기를, 어른이 되어서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